2022. 7. 13. 23:53ㆍ끄적 끄적...
괜찮습니다.
또 졌습니다. 괜찮습니다.
군인이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
사기꾼, 무능력자가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
괜찮습니다. 안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우리끼리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안 죽습니다.
죽으면 안 됩니다.
진심을 다해서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막자고
울며 소리치며 온 힘을 다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아,
우리시대의 실력이 여기까지입니다.
나라의 운명이 여기까지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힘을 냅시다.
이제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에 몇년 살아봅시다.
어떤 나라가 되는지 경험해 봅시다.
어떤 범죄자가 살고
어떤 범죄자가 죽는지 지켜봅시다.
보수룰 참칭하는 자들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봅시다.
나라가 어떻게 위태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
청년과 여성과 노인들이 얼마나 괴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더 가난해지는지
지켜봅시다.
검사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나라
- 시인 류근 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