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2008. 4. 17. 01:14ㆍ좋아 하는 시
동백
양진건
바닷가 꽃이야
과연 동백이지
두껍고 길둥근 잎 사이
다보록 고개 내 밀고
파도를 얼려주는 소리에
농밀하게 진저리치는 몸
숨 쉬는 것들의
아랫도리를 뻐근하게 하는
붉은 힘.
수 많은 매혹에
마음 팔려 보았지만
아, 눈부셔라.
그 뜨거움이란
단내 나는 동네에
숨겨둔 내 애인 같네.
2008. 4. 6. 영취산 흥국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