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자식을 키우면서...

2008. 2. 10. 20:56나의 이야기

설날...

광주에 혼자 계신 어머님께, 세배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내려 간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친구 분들과 놀러 가신다며, 내려 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도, "외롭지만 어쩔것이냐? 세상이 그렇게 변한것을..."

그 말씀이 더 마음에 걸리고 죄송스러움 뿐이었지만...

"죄송해요 어머니!" 라는 말 밖에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어머님 속 마음을 알면서도 내려가지 못하고,

혼자 북한산에 올라 마음을 달래었습니다...

 

설 다음날...

마음이 편치를 못해...!

늦은 점심을 먹고, 가까운 산에라도 갈 생각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잘 지내셨는지...?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도 40대 중반이 된 자식의 걱정이 앞서시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울음을 참으며,

그만 "내가 어린애냐고...?" 내 �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전화를 드리면, "응, 아가...!" 하고 받으시는,

우리어머니...!

아버지 7년 병 수발에...

4 남매 키우시느라 평생을 고생만 하셨던...

우리 어머니...!

 

그렇게 키워주신 어머님을, 편하게 모시지도 못하면서!

마음마저 아프게 해 드리는... 못난 아들입니다!

나도 자식을 키우면서...

훗날, 내 아이들이 지금 내 나이가 되었을때...

무어라 얘기 할 수 있을까요...?

 

어머님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고 못난 자식 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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